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책/국내 도서

[책] <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>“나는 100만원때문에 엄마를 미라로 만들었다“

by 빼무 2023. 11. 2.

이번 포스팅에서는 제19회 세계문학상 수상작
문미순 작가의 [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]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.

185편의 응모작 가운데 심사위원의 압도적인 지지로 당선된 이 작품은, 간병과 돌봄의 무게를 홀로 감당하는 두 주인공이 벼랑 끝에 내몰린 현실에서도 삶을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빛을 찾아가는 잔혹하고도 따뜻한 이야기입니다.


책을 읽으며 내가 과연 주인공인 ’ 명주‘의 상황이라면 난 어떻게 해야 했을까 나는 과연 저 상황을 버틸 수나 있을까라는 질문을 스스로에게 던지며 보았던 것 같습니다.

보는 내내 현실에서도 충분히 있을법한 이야기라 마음이 너무 아프면서도 어쩌면 내 주변인들이 혹은 내가 충분히 겪을 수 있는 이야기라 몰입력이 엄청났던 것 같습니다.
그리고 소설 속에는 제 또래인 명주의 딸 ‘은주’가 나오는데요. 진짜 보는 내내 진심으로 아프게 한 대 때리고 싶었습니다…어쩜 저렇게 철딱서니가 없을까 싶으면서도 은주의 가정환경도 고려해 본다면…? 하고 상상을 해봐도 부모의 마음을 후려 파고 돈을 그냥 가져가는 행동 하며 본인의 엄마의 상태는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저 싸가지 아니 철없는 모습이 과연 은주의 또래인 나도 누군가에게 저렇게 보이는 게 아닐까…? 하는 걱정을 잠깐동안 했었던 것 같습니다.

문미순 작가의 장편소설 <우리가 겨울을 지나온 방식>을 읽게 된 계기는 사실 E북을 넘기다 재밌겠다 싶어 가볍게 봐야겠다 생각하고 보게 된 책인데 이렇게 빠르게 읽은 소설책은 정말 오랜만인 것 같습니다.
읽다 보니 뒷이야기가 너무 궁금해져서 한자리에서 책을 다 읽어버렸네요… 스토리 구성이 너무 탄탄하고 흡입력이 정말 대단한 책 같습니다.

기억에 남는 구절들을 가져와 봤습니다.

“ 엄마 휴대폰으로 문자가 온 거야. 뭔가 싶어 열어보니 연금이 입금 됐다는 알림 문자였어. 그걸 본 순간 마음이 이상하게 요동치더라고. 엄마는 돌아가셨는데 들어오는 연금이라니. 웃기지. 피식피식 웃음이 나면서 다시 살고 싶더라. 나는 한 번도 날 위해 이만한 돈을 써본 적이 없었어. 이 세상엔 별 미련도 없지만 이 돈이라도 맘껏 써보고 죽자 했지. 그래서 조금 더 살아보기로 했어. 엄마와 같이 살아가기로. 엄마의 죽음을 조금 유예시킨다고 해서 그게 그렇게 잘못은 아니잖아. 돌을 던질 테면 던지라 그래. 누가 나에게 돌을 던질 건데? “

이 구절을 보며 명주와 준성이 그냥… 행복한 모습을 한 번이라도 보고 싶다고 생각했습니다.
아픈 가족을 돌보는 일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일입니다. 명주의 행동은 도덕적인 행동이 아니라는 것은 그 누구도 알 것입니다. 하지만 명주가 살아온 삶을 보고도 그 누가 명주에게 돌을 던질 수 있을까요.
정말 생각이 많아지는 작품인 것 같습니다.

오랜만에 너무 재밌는 소설을 읽은 것 같습니다. 여운도 남고 너무 잘 읽히는 소설입니다.

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. 모두 즐거운 독서 하세요.

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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